[포씨유신문=김대중 기자] 대한민국 남자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 ‘톰 킴’ 김주형(24·나이키골프)이 전설적인 골퍼 벤 호건의 영혼이 깃든 유서 깊은 무대에서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습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 1라운드에서 김주형은 보기 2개를 범했으나 버디를 무려 8개나 솎아내며 6언더파 64타를 기록, 당당히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 80주년 맞이한 전통의 무대, 그리고 ‘벤 호건의 골프장’
올해로 창설 80주년을 맞이한 찰스 슈왑 챌린지는 PGA 투어에서 단일 코스(콜로니얼 CC)에서 가장 오랫동안 개최되어 온 유서 깊은 토너먼트입니다. 이 대회를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바로 벤 호건(1912~1997)입니다.
- 대회 최다승(5승)의 주인공: 호건은 고향이나 다름없는 이 대회에서만 무려 5번이나 우승컵을 들어 올려, 콜로니얼 CC는 지금도 ‘호건의 골프장(Hogan's Alley)’이라는 별칭으로 불립니다.
- 1953년 메이저 3연속 우승의 신화: 특히 벤 호건은 1953년 마스터스, US 오픈, 디 오픈을 한 해에 모두 휩쓰는 ‘메이저 3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운 골프의 전설입니다. 앞서 보도했던 바이런 넬슨과 캐디 동기이기도 한 그는 정교한 볼 스트라이킹의 대명사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골퍼에게 경외심을 주는 상징적 존재입니다.
■ ‘그린을 지배했다’… 우려 지워낸 김주형의 퍼팅 마술
최근 잇따른 부진으로 주변의 많은 우려와 염려를 자아냈던 김주형은 80주년을 맞은 전설의 무대에서 완벽하게 살아났습니다. 1라운드에서 김주형의 무기는 단연 컴퓨터 같은 퍼팅이었습니다.
김주형은 이날 그린 위에서 환상적인 리딩 능력을 선보이며 퍼팅 이득타수(SG: Putting) 3.272타로 이 부문 단독 4위에 올랐습니다. 정교해진 숏게임을 앞세워 버디 폭격을 감행한 김주형은 잔여 경기를 치르고 있는 단독 선두 리 호지스(미국·7언더파)를 단 1타 차로 바짝 추격하며 오랜 우승 갈증을 풀 수 있는 최고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 파워랭킹 2위 임성재, 첫날은 이븐파로 조심스러운 출발
반면, 이번 대회 공식 파워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임성재(28·CJ)는 첫날 다소 샷감이 흔들리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임성재는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묶어 이븐파 70타를 기록, 공동 82위로 출발했습니다. 콜로니얼 CC의 까다로운 핀 위치와 좁은 페어웨이에 고전하며 전반에 더블보기에 발목을 잡혔지만, 후반 들어 안정을 찾은 만큼 2라운드 몰아치기를 통해 컷 통과와 상위권 도약을 노립니다.
■ [기자의 시선] 벤 호건의 집념, 김주형의 퍼터에서 빛나다
과거 벤 호건이 이 골프장에서 보여주었던 지독할 정도의 정교함과 집념이 오늘 김주형 선수의 플레이에서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숱한 부담감을 이겨내고 퍼팅 이득타수 3.272를 기록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김주형의 모습은 포씨유신문 독자들과 캐디 팬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선두 리 호지스가 7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경기를 다 마치지 않은 상태이며, 코스가 워낙 까다로워 주말 무빙데이로 갈수록 타수를 지키는 싸움이 될 것입니다. 부활한 김주형이 전설의 무대에서 80번째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임성재가 2라운드에서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대한민국 골프 팬들의 시선이 텍사스로 향하고 있습니다.
한 줄 평:
"80주년 헌정 무대에서 빚어낸 김주형의 '64타'. 전설 벤 호건의 영혼이 그의 퍼터에 깃든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