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록원, 로제타 셔우드 홀 두루마리 기행편지 18개월 만에 복원해 공개

  • 등록 2026.04.06 12: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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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부터 1891년 조선체류 기록한 32m 편지와 희귀사진 59점 포함

 

[포씨유신문=송기현 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제54주년 보건의 날(4월 7일)을 맞아 양화진기록관이 소장한 「로제타 셔우드 홀의 두루마리 기행편지」를 전면 복원해 최초로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

 

기행편지는 국내 첫 여의사 교육기관 ‘조선여자의학강습소’ 설립과 한글 점자 교재 제작 등 한국 근대 의학사에 중요한 기록을 남긴 로제타 셔우드 홀이 1890년 9월부터 1891년 1월까지 미국을 출발해 조선에 도착한 직후 활동을 고향 가족에게 전하기 위해 작성한 편지이다.

 

편지는 94장의 편지지를 이어 붙인 두루마리 형태로, 가로 16.4cm, 세로 31.8m에 달하며 2건이 소장되어 있다. 1890년 9월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호놀롤루와 일본을 거쳐 10월 14일에 조선에 도착하기까지 40일간의 태평양 횡단 여정이 상세히 적혀 있다. 조선 도착 후 3개월간의 기록은 당시 의료 환경과 주민들의 일상을 외국 선교사의 시선으로 기술해 한국 근대 의료와 생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기행편지에는 전통 한옥 진료소인 ‘보구녀관’ 모습, 가마, 전통 혼례, 고종이 청나라 사절단을 맞이하는 행렬 등의 내용을 담은 로제타가 직접 촬영한 희귀사진 59점이 함께 부착되어 있어 당시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복원 전 편지는 부착된 비닐테이프 변색과 접착제 경화, 아이언 겔 잉크의 부식으로 인해 글자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고 종이가 바스러지는 등 훼손이 심각했다. 또한 지름 0.3cm 나무축에 32m 길이로 말린 상태여서 활용이 어려웠다.

 

국가기록원은 약 18개월에 걸쳐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복원용 한지로 보강해 안정성과 보존성을 높였다. 두루마리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원본 크기에 맞는 굵은 말이축을 사용해 말림 횟수를 최소화했고,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하며 복원을 완료했다. 또한 고해상도 스캐너로 디지털화해 복제본 제작도 진행했다.

 

복원된 원문은 소장처인 양화진기록관 누리집과 국가기록원 누리집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국가기록원은 2008년부터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서비스’를 운영하며 현재까지 81개 민간·공공기관 기록물 9,272매를 복원해왔다.

 

강요섭 양화진기록관장은 “로제타 홀 선교사의 기록물이 국가기록원의 복원으로 보존돼 연구와 활용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보건의 날을 맞아 복원된 두루마리 편지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국가기록원이 소중한 기록유산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기현 기자 song@golfn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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