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여름철 수요가 증가한 간편식 냉면 10종(물냉면·비빔냉면 각 5종)을 대상으로 품질, 안전성, 표시실태 등에 대한 비교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 결과, 제품 간 면의 식감(씹힘성)과 비빔장의 매운맛 성분(캡사이신 함량), 나트륨과 열량 등 건강 지표에 있어서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씹힘성·매운맛… 기호에 따라 체감 품질 달라져
면의 식감은 ‘동치미 물냉면(씨제이제일제당)’이 가장 부드러운 편(17.5mJ)이었고, ‘얼음찬 비빔냉면(칠갑농산)’은 가장 쫄깃한 편(32.3mJ)으로 평가됐다.
비빔냉면 중 캡사이신 함량은 ‘함흥비빔냉면(씨제이제일제당)’이 2.7mg으로 가장 매웠고, ‘둥지냉면 비빔냉면(농심)’과 ‘얼음찬 비빔냉면(칠갑농산)’은 0.7mg 수준으로 비교적 순했다.
나트륨 섭취, 육수·비빔장에서 대부분… 절반 이상 기준치 초과
1인분 기준 나트륨 평균 함량은 물냉면이 1,999mg, 비빔냉면이 1,270mg이었다. 10개 중 9개 제품이 1일 권장량(2,000mg)의 절반(1,000mg)을 초과했다.
특히 ‘얼음찬 물냉면(칠갑농산)’은 1인분에 나트륨이 무려 2,969mg(기준치의 148%)이나 포함돼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다. 반면, ‘함흥비빔냉면(풀무원식품)’은 803mg으로 가장 낮았다.
한국소비자원은 “면보다 육수(83%), 비빔장(66%)에 나트륨이 집중돼 있어 양 조절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열량 과다 섭취 주의… 2인분이면 최대 1,142kcal
냉면 1인분의 평균 열량은 497~536kcal로, 하루 에너지 권장량(2,000kcal)의 약 25%에 해당했다. 그러나 최근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냉면을 1회에 2인분 섭취한다는 비율이 47%에 달해 과도한 열량 섭취가 우려된다.
소비자원은 “면을 추가하기보다는 고기, 계란, 오이 등 고명을 함께 섭취하면 더 균형 잡힌 식사가 된다”고 조언했다.
안전성은 대부분 ‘양호’… 그러나 이물 검출 사례도
시험 결과, 보존료 및 미생물 기준은 전 제품이 적합했다. 다만 ‘얼음찬 물냉면(칠갑농산)’ 제품에서는 면 섬유 형태의 이물이 검출돼 제조사에 개선을 권고했다.
최대 2.1배 가격 차이… 나트륨 적고 저렴한 제품도 있어
제품 가격은 1인분 기준 최저 1,708원(둥지냉면 시리즈, 농심)부터 최고 3,600원(풀무원)까지 최대 2.1배 차이가 났다. 품질과 가격, 식감·매운맛·나트륨 함량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내 입맛과 건강에 맞는 냉면’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 TIP. 나트륨 줄이는 똑똑한 냉면 섭취법 - 육수는 적당량만 덜어 마시고, 비빔장은 절반만 사용해도 충분 - 면 대신 삶은 계란, 수육, 채소 고명 추가 - 영양정보·당류·나트륨 함량 표시 꼼꼼히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