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 “15만 원 냈는데 배도 안 부르다니”… 프리미엄 소고기집, 명성만큼 가치 있나?

  • 등록 2025.07.03 15: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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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우 전문점을 찾는 상류층 고객이 증가하면서, 소고기 외식 시장은 프리미엄 경쟁이 한창이다. 그러나 최근 고가의 소고기집을 이용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불만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NS에는 "15만 원 결제했는데 감동도 없고 배도 안 부른다"는 후기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상류층의 소고기집 선호 기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급 소고기집의 공통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고품질 한우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1++등급 한우와 프리미엄 숙성육을 제공하며, 분위기와 서비스의 품격을 중시한다.

 

2. 단체 회식과 가족행사 대응 가능
집안 행사나 대형 기업 회식에 적합한 공간 운영이 가능한 장소를 선호한다.

 

3. 넓은 주차장 확보
고급 차량 이용객을 위한 편리한 주차 인프라를 완비한 곳을 좋아한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고급스러움 이면에 ‘가성비’와 ‘소비자 만족’의 간극이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소비자가 느끼는 문제점 6가지

 

1. 가격 대비 가치 부족

높은 가격에 비해 고기의 질이나 양, 서비스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고객 재방문율이 저하되고 이에 따른 부정적 입소문이 발생한다.

 

2. 과장된 프리미어 마케팅

‘암소’, ‘숙성’, ‘한우 1++’을 강조하며 마케팅을 강화하다보니, 원가보다 과도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실질적 품질보다 마케팅 포장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3. SNS용 과시 소비 조장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실속보다 ‘인증샷’을 중시하는 외식 문화가 형성되고 있음에 따라, 외형 중심의 소비가 내실을 해치는 부정적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4. 기대 배반에 따른 신뢰 하락

“이 정도 가격이면 최고겠지”라는 기대가 자주 무너짐에 따라, 고급 소고기집 전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5. 시장 왜곡과 가격 왜곡

일부 고가 업장이 시장 평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의 양질 업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6. 접근성 저하와 음식의 계층화

일반 서민의 접근이 제한적일 수 있는 장소에 음식점이 있고, 고가로 인해 소고기를 ‘사치품’으로 여기는 인식 확산되어 음식의 계층화를 유발할 수 있다.

 

‘공정한 가격’과 ‘투명한 정보’가 신뢰 회복의 열쇠

 

소비자단체 및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개선 방향을 제안한다.

 

- 공정한 가격 책정과 원산지·유통 정보 투명화

- 리뷰 신뢰성 강화 및 광고성 후기 제거

- 가성비 중소형 업장에 대한 정책적 육성 지원

 

음식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사회적 연결과 문화의 일환이다. 외식 시장의 프리미엄화는 환영할 일이지만, 그 안에서 소비자의 기대와 실제 경험 사이의 신뢰 균형을 다시 고민할 때다.

 

"소고기는 집에서 구워 먹는 게 낫다"는 소비자의 탄식이 늘어나는 현실. 프리미엄이라는 말 뒤에 진짜 가치가 담기기를 바란다.

최수경 기자 brdjw8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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