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4월 19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힐튼 헤드 아일랜드, 하버 타운 골프 링크스에서 RBC 헤리티지 3라운드가 끝났다.
김시우가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5언더파로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는 특유의 정교한 아이언 샷과 날카로운 퍼팅 감각으로 무장한 채 버디를 쓸어 담으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돌아보는 김시우의 길
김시우는 2013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했다.
2016년 윈담 챔피언십,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021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023년 소니 오픈을 포함하여 PGA 투어 4승을 거두며, ‘조용하지만 강한 골퍼’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텍사스에서 열린 2번의 대회에서 컷 오프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2017년부터 계속 출전했던 마스터스 토나먼트를 처음으로 TV로 지켜 봐야만 했다.
김시우는 "지난 8년 동안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했었고, 마스터스 2주전에 그게 저에게는 압박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올해에는 꼭 마스터스에 나가고 싶었다는 생각이 텍사스 대회에서 많은 압박으로 작용해서 컷 탈락을 당한 것 같아요."라고 PGA 투어 인터뷰에서 밝혔다.
2025년 시즌 11번 출전한 대회에서 탑 10에 한번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다. 기록으로 본다면, 김시우는 SG: Putting에서 140위를 기록할 만큼 퍼팅에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퍼팅 감각이 흔들리고, 스윙 밸런스가 무너진 시기였다. 심지어 PGA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당분간 힘들 것”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 그런 그가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무빙 데이에 1위로 치고 나가고 있다.
김시우는 2018년 이곳 하버 타운에서 벌어진 RBC 헤리티지에서 일본의 사토시 코다이라에게 연장전에서 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김시우의 마음 가짐
"텍사스대회이후 멘탈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마스터를 TV에서 지켜보고 나니,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겨났어요"라고 김시우는 인터뷰에서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표정에는 긴장 대신 여유가 담겨 있었다.
실패를 받아들이는 힘.
그것이 지금의 김시우를 만들어 가고 있다.
경쟁자들의 움직임
이번 라운드는 경쟁도 치열했다. 2라운드까지 단독 1위에 올랐던 저스틴 토마스는 2타를 줄여. 14언더파 199타로 앤드류 노박과 공동 2위로 바짝 뒤쫒고 있고, 브라이언 하먼, 토미 플릿우드, 스코티 셰플러, 러셀 헨리, 패트릭 캔틀레이, 키건 블래들리 등이 김시우를 바짝 따라 붙고 있다.
또 한 명의 반가운 이름. 안병훈이 3라운드에서 무려 8언더파를 몰아치며 41계단 오른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고, 꾸준함의 대명사 임성재는 7언더파로 공동 20위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다시 뜨겁게 뛰는 심장
골프는 참 묘한 경기다. 이름값이 실력을 보장하지 않으며, 슬럼프의 끝에 오히려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김시우는 스스로를 증명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묻는다.
“당신은 당신을 얼마나 믿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