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가 미국 텍사스주 프리스코의 필즈 랜치 이스트(파72)에서 열린 2025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우승을 차지하며 LPGA 통산 11승, 메이저 3승을 달성했다.
이민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5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했지만,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며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그녀는 2021년 에비앙 챔피언십, 2022년 US여자오픈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최혜진·이소미, 공동 8위로 메이저 톱10
한국 선수 중에서는 최혜진과 이소미가 나란히 3오버파 291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메이저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최혜진은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 연속 톱10에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지은이 5오버파 293타로 공동 12위, 황유민은 6오버파 294타 공동 19위, 방신실은 공동 23위(7오버파), 전인지와 이미향은 공동 31위(9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캐디의 조용한 존재감… 우승 뒤엔 팀워크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캐디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이민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매우 힘든 날이어서 캐디와 함께 세운 전략을 끝까지 지키려 노력했다”고 밝혀, 사전에 캐디와 함께 만든 게임 전략이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민지의 캐디는 브래드 비처(Brad Beecher)로 박인비 선수와 16년 이상 호흡을 맞췄던 베테랑 캐디로, 박인비의 메이저 7승과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함께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박인비가 출산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2023년 중반부터 이민지 선수와 팀을 이뤘고, 2023년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하며 주목받았다.
이번 2025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도 이민지의 차분한 경기 운영과 전략적 플레이 뒤에는 브래드 비처의 경험과 조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캐디로서의 존재감이 다시 한 번 빛난 순간이었다.
비처는 2024년 골프 먼쓸리와 인터뷰에서 캐디가 좋은 이유에 대해 "아드레날린, 경기중에 내 선수를 성공으로 이끄는 아드레날린을 사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