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린 그랜트가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2025 LPGA 투어 '더 아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랜트는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19언더파 261타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제니퍼 컵초(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린 결과로, 그랜트는 지난 2023년 다나 오픈 우승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2승째를 올리며, 펠리컨에서 안니카의 후계자 중 한 명이 그녀의 트로피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대회 내내 훌륭한 볼 스트라이킹(ball striking)을 보여준 그랜트는, 특히 주말 라운드에서 흠잡을 데 없는(flawless) 경기력을 펼쳤다. 그녀는 견고한 퍼팅 스트로크를 유지했으며, 제니퍼 컵초에게 전혀 틈을 주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최종일 선두를 4타 차까지 벌리기도 했던 그랜트는 안정적인 아이언 플레이와 클러치 능력을 통해 우승을 확정 지었다.

유해란, 꾸준함으로 공동 7위 기록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는 유해란이다. 유해란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작성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나탈리아 구세바(러시아)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이번 공동 7위는 유해란의 시즌 세 번째 톱10 성적이다. 그녀는 5월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 우승과 8월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7위에 이어 다시 한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며 시즌 2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라운드가 진행됨에 따라 순위가 공동 3위(2R), 공동 5위(3R), 그리고 최종 공동 7위로 하락한 점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다른 주요 선수 결과 및 CME 글로브 레이스 확정

준우승은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를 기록한 제니퍼 컵초가 차지했다. 컵초는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외 한국 선수로는 신인 윤이나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 5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8언더파 272타로 공동 21위에 올랐다. 윤이나는 내년 시드는 지켰으나, CME 글로브 랭킹 63위로 시즌 최종전 진출은 좌절되었다.

전인지는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73타로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넬리 코다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1타로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대회 결과까지 반영하여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CME 글로브 레이스 상위 60명이 확정되었습니다. 한국 선수로는 김효주, 최혜진, 김세영, 김아림, 이소미, 임진희, 유해란, 고진영, 이미향이 출전권을 획득했다.

총상금 1,100만 달러가 걸린 이 왕중왕전은 오는 20일부터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개최된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브룩 매튜스가 1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부상으로 람보르기니를 받는 꿈같은 한 주를 보냈다. 그녀는 이 이글(홀인원)을 포함해 투어 챔피언십 진출에 가까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