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씨유신문 노동·현장 특집] “배토는 룰에 있지만, 시간외”… 캐디의 숨은 노동, 이제는 제도화할 때

  • 등록 2025.09.23 10: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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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 룰에 따른 배토 의무, 한국의 1캐디 4백 시스템이 만든 노동 사각지대

 

 

“디봇에 모래를 뿌리는 행위”, 즉 배토(補土)는 국제 골프 규칙(R&A 룰)에 따라 캐디의 업무로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 골프장의 1캐디 4백 시스템에서는 라운드 중 배토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 결과, 캐디들은 업무 종료 후 일주일에 2회 약 30분 정도 홀별 배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시간은 근무시간 외 노동으로 분류되어 임금·노동권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1. 캐디가 실제로 수행하는 업무

 

구분 내용
라운드 중 카트운전, 멘트하기, 정보와 어드바이스제공, 클럽서브, 그린서브, 경기진행, ICT 등
라운드 전후 백대기, 장비 정리, 클럽 청소, 캐디 백 운반, 카트 청소 등
추가 업무 배토 작업, 당번 근무, 현관 대기(극소수 골프장)

 

“캐디는 단순한 경기 보조원이 아니라, 골프장의 품격을 유지하는 현장 전문가입니다.” – 포씨유 현장팀

 

2. 배토, 왜 문제인가?

 

국제 골프 규칙인 R&A 룰 10.3b에 따르면, 캐디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언제든지 허용된 행위로 수행할 수 있다:

- 벙커를 정리하거나 코스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

- 퍼팅그린의 모래·흙 제거 및 손상된 부분 수리

- 루스 임페디먼트 제거, 볼 닦기, 깃대 잡기 등

 

즉, 배토는 코스 보호를 위한 공식적이고 정당한 캐디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캐디 4백 시스템에서는 라운드 중 배토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캐디가 라운드 후 일주일에 2일 정도 배토 작업을 골프장 지시에 따라 강제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R&A룰에 따른 업무 수행이 시간외 노동으로 전환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캐디가 배토를 하지 않는 골프장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배토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그 비용을 캐디가 일부 납부하는 경우도 있다.

 

관련 사례: 2025년 9월, 경북 강동CC 캐디 80여 명이 배토 강요 및 시간외 노동에 대해 노동권 문제를 제기하며 현장 논란이 발생함

 

3.노동법 관점에서 본 시간외 근무

 

항목 설명
백대기 고객 도착 후 캐디 백 운반 업무 → 근로시간 해당
배토 업무 종료 후 홀 정비 → 근로시간 해당 가능성 높음
당번 골프장 운영 보조 → 정규 업무 외 추가 노동
임금 지급 근로기준법 제50조: 연장근로 시 추가 수당 지급 의무
노동권 헌법 제32조: 근로의 권리 보장, 부당한 노동 강요 금지

 

“배토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니라, 골프장 품질 유지에 필수적인 노동입니다. 이를 무임금으로 강요하는 것은 명백한 노동권 침해입니다.” – 노동법 전문가 인터뷰

 

4. 포씨유 시선

 

“캐디의 노동은 경기 중에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라운드 전후, 그리고 고객이 떠난 뒤에도 골프장의 품격을 지키는 손길은 계속됩니다. 배토·백대기·당번 등 숨은 노동을 제도적으로 인정하고, 정당한 보상을 마련해야 진정한 골프문화 선진국이 될 수 있습니다.”

김대중 기자 4cu@catto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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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기자

포씨유신문 발행인겸 편집인
글로벌캐디원격평생교육원 원장
전, (주)골프앤 대표이사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박사과정 수료
일본 국립 쓰쿠바대학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저서: 캐디학개론, 캐디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골프 이 정도는 알고 치자, 인터넷 마케팅 길라잡이, 인터넷 창업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실무, 386세대의 인터넷 막판 뒤집기, 386세대여 인터넷으로 몸 값을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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