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씨유신문=김대중 기자] 유튜브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선정해 그 이면을 파헤치는 '포씨유 튜브픽'. 이번 주 김대중 기자가 픽한 뉴스는 쿠팡의 ‘경악할 만한 실적 수치’다.
작년 한 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화려한 성적표 뒤에, 단 한 달간의 ‘민심 이탈’이 가져온 4분기 영업이익 97% 폭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숨어 있었다.
1. 97%의 추락, ‘한다면 하는’ 한국 소비자의 매운맛
쿠팡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15억 원(800만 달러)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7%나 곤두박질친 수치다. 당기순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주목할 점은 4분기 3개월 중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영향을 받은 기간은 12월 한 달뿐이었다는 것이다. 단 한 달간 이어진 소비자들의 ‘탈쿠팡’ 행렬이 기업의 분기 실적을 통째로 뒤흔들 만큼 위력적이었음을 증명한다. “쿠팡 없이는 못 산다”던 편리함보다 “내 정보를 못 믿겠다”는 불안함이 더 컸던 결과다.
2. 한국 소비자는 무시, 미국 주주에게는 ‘육성 사과’?
실적 악화와 주가 30% 급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자, 그동안 국회 청문회 출석 요구마저 무시했던 김범석 의장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장소는 한국 청문회장이 아닌 미국 투자자들을 위한 컨퍼런스 콜이었다. 김 의장은 사고 처리에 힘쓴 직원들을 치켜세우는 한편, 이번 사태를 ‘시스템 미비’가 아닌 ‘전 직원의 개인적 비위’로 축소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소비자의 개인정보가 털렸는데, 사과는 미국 주주들에게만 전하는 ‘뒷북 사과’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3. 대만에서도 터진 ‘거짓말’... 글로벌 쿠팡의 위기
쿠팡의 위기는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당초 대만 고객 정보는 안전하다고 주장했던 쿠팡이었지만, 조사 결과 대만 개정 20만 개도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대만 데이터베이스가 동일한 백업 키를 공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만 정부는 즉각 법적 조치를 예고했고, 현지에서의 노동권 침해 및 불법 의혹 조사까지 확대될 조짐이다.
[김대중 기자의 인사이트] 휴머노이드 시대, 결국 핵심은 ‘신뢰의 데이터’
지난번 튜브픽에서 언급했던 ‘실습 투입된 휴머노이드’를 기억하는가? 로봇이 캐디를 대신하고 물류를 담당하는 시대가 오더라도, 그 로봇을 움직이는 핵심 연료는 결국 고객의 데이터다.
쿠팡이 보여준 이번 실적 쇼크는 아무리 빠른 배송과 첨단 시스템을 갖췄더라도, 그 근간이 되는 ‘데이터 보안’과 ‘고객 신뢰’가 무너지면 사상 최대 매출도 한순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캐디가 기계에 밀리지 않기 위해 서비스의 격을 높여야 하듯, 기업 역시 '덩치'에 걸맞은 '책임감'의 격을 높이지 않는다면 소비자의 클릭 한 번에 제국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