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왕릉보다 앞서 제작된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 4세기 말 이전으로 확인
[포씨유신문=박윤희 기자] 백제의 왕릉을 이야기할 때 우리는 흔히 무령왕릉을 떠올린다. 1971년 발굴 이후, 무령왕릉은 백제의 국제적 교류와 장례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과학적 연대측정 결과는 우리의 시선을 무령왕릉보다 더 앞선 시대로 끌어당긴다. 바로 공주 교촌리 벽돌무덤이다. 광여기루미네선스(OSL) 분석을 통해 이 무덤의 벽돌이 4세기 말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무령왕릉보다 백 년 이상 앞선 시기다. 벽돌로 내부를 방처럼 꾸민 고분의 형태가 이미 이 지역에서 시도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령왕릉이 중국 남조의 영향을 받은 흔적을 명문 벽돌에서 드러낸다면, 교촌리 벽돌무덤은 오히려 토착적이고 실험적인 백제 기술의 흔적을 담고 있다. 역사란 늘 ‘최초’와 ‘기원’을 묻는다. 교촌리 벽돌무덤은 백제의 장례문화가 단순히 외래 문화를 수용한 결과가 아니라, 이미 자체적으로 벽돌을 활용한 무덤 양식을 모색하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이는 백제가 국제 교류 이전에도 독자적인 건축적 실험을 이어갔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무덤이 조선시대 문헌에도 ‘백제왕릉’으로 기록되어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