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코스는 규정된 면적의 땅이다. 잔디, 모래, 물웅덩이, 그리고 그린으로 구획된다. 그러나 그 표면 아래에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이 작동한다. 캐디의 노트, 흔히 '야디지 북'이라 불리는 것은 이 공간을 해독하려는 시도다. 숫자로 코스를 분해하고, 선수와의 관계 속에서 승리 가능성을 계산하는 도구다. 단순한 거리 기록부가 아니다. 캐디의 관찰, 분석, 때로는 코스와의 일방적인 교감이 축적된 결과물이다. 1. 코스 읽기: 데이터 너머의 교감 노트에는 홀의 길이, 페어웨이 폭, 그린 경사, 해저드 위치 같은 객관적 수치들이 기록된다. 레이저 측정기와 GPS는 오차 없는 숫자를 제시한다. 캐디의 작업은 그 숫자 뒤에 숨은 것을 찾아내는 일이다. 가. 비밀 노트 (Yardage Book): 이것은 지도가 아니다. 코스라는 대상의 특성을 규명하려는 시도의 기록이다. 바람의 방향, 그린 표면의 아주 작은 변화까지 포착하려 애쓴다. 자연과의 소통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관찰과 기록에 가깝다. 나. 코스 분석: 지형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의 기술적 장단점, 그날의 심리 상태까지 변수로 포함시켜 전략을 세운다. 통계적 확률(평균 스코어)과 감각적 판단(그린 읽기)이
안녕하세요, '19번홀의 변호사'입니다. 캐디와 골프장의 법률 관계는 복잡하기만 합니다. 오늘은 캐디가 골프장 내 괴롭힘을 당한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대처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사안의 개요 베테랑 캐디 A씨는 최근 새로 부임한 경기팀장 B씨 때문에 매일 골프장 출근이 두렵습니다. B팀장은 동료들 앞에서 A씨의 외모나 경력을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배정 순번을 임의로 바꾸거나 불필요한 트집을 잡아 업무 외적인 지시를 내리는 등 지속적으로 A씨를 괴롭혔습니다. 참다못한 A씨는 골프장 운영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캐디는 근로자가 아니라서 우리가 직접 조치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A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결국 병원 신세까지 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A씨는 법적으로 보호받을 방법이 없을까요? 2. 법적 쟁점 분석 이 사례의 핵심 쟁점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가 아닌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인 캐디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가. 캐디의 법적 지위: 대법원은 캐디가 골프장과 직접적인 고용 계약을 맺지 않고, 내장객에게 직접 캐디피를 받으며, 근무 시간의 정함이 없다는 등의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