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나 일상생활에서 갑작스럽게 다치거나 피해를 입었을 때, 별도의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더라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은 많지 않다. 바로 ‘시민안전보험’이다. 이 보험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보험사 또는 공제회와 직접 계약을 맺어 운영하는 것으로, 해당 지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동으로 가입되어 있다. 심지어 등록된 외국인도 포함된다. 시민안전보험은 교통사고, 골절 등 각종 상해, 화재, 자연재해, 강도, 대중교통 사고, 스쿨존 사고 등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보장한다. 보험금은 항목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2,000만원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골절 수술을 받은 초등학생에게 1,000만원이 지급되었고, 버스에서 내리다 넘어져 다친 시민에게는 600만원이 지급된 사례가 있다. 화재로 인한 사망 시에도 1,000만원 이상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보험금 청구 절차도 간단하다. 사고가 발생하면 우선 ‘시민안전보험 콜센터’(1577-5939)로 연락해 상담을 받고, 콜센터 안내에 따라 청구서와 필요한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심사가 끝나면 보
비워진 젊음의 노트 스무 살. 저자는 한참 인생의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할 나이의 청년인데 가장이 되어야 했다. 고등교육을 받고 안정된 직장을 찾고 행복한 결혼으로 인생을 꿈꿀 나이인데 이 모든 것을 뒤로하고 오롯이 가장의 책임만 남았다면? 그것도 한참 일할 나이에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함께. 아직도 부모님의 보호 아래 지낼 수 많은 또래들을 생각해보자 스무 살에 가장이 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런지. 뭐라도 해 볼 스무 살 나이에 아버지가 쓰러졌다. 당장 병원비부터 해결해야 하는데 마땅한 재원은 없고 친척들마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세보증금을 빼다가 급한 불은 껐지만 알코올성 치매인 아버지는 두 차례 더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진다. 남들보다 일찍 어른이 된 저자의 삶은 피폐해져만 간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는 도망가거나 회피하지 않았다. 주위로부터의 변변찮은 도움에 기대는 대신 적극적으로 자신을 구제하고 나선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도움의 손길을 얻는 것부터 행정절차가 복잡하고 걸려있는 조건도 한둘이 아니다. 군에 입대하면 눈높이 보호자로 아버지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지므로 군 복무를 대체하는 산업기능 요원으로 일하면서도 그는 영화인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