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생명의 시작은 무엇이며 자아 의식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우연의 일치일지는 모르겠으나 나이가 들수록 이런 ‘거대한 질문’으로 삶의 의미를 묻는 책을 점점 더 자주 접하게 된다. 좀 더 시야를 넓혀 무한한 우주 속 인간의 위치를 묻는 이 책은 우주에 대한 서정적이고 읽어볼 만한 토론 거리를 제시한다. 다른 많은 과학 입문서와는 달리, 이 책은 어떤 현상에 대한 설명보다는 의도적으로 저자의 생각을 담으려 한다. 우주와 인간에 대한 흥미로운 생각들을 일반적인 용어로 탐구할 뿐이다. 저자는 매일 별의 먼지와 열역학 법칙을 다루는 과학자이자, 해먹에 누워 별을 곰곰이 생각하는 물리학자이기도 하다. 그의 저서는 대부분 명성을 얻었으며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그의 전작 "메인의 섬에서 별을 찾아서"에 이어 이 책에서는 우주 공간에 떠 있는 먼지만도 못한 인간의 위치를 다시 돌아본다. 과학과 인간다움을 선사 받은 우리는 또다시 우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 무(無)에 관하여 우리가 다른 인간들에게 부여하는 초월적이고, 비물질적이며, 오래가는 자질들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컴퓨터로 만들어진 세계와 같은 착각이다. 우리 인류가 마음
인생 백세 시대에 오십이면 이제 겨우 전반전을 치렀을 뿐인데, 오십 대 중년 남성들은 치받고 올라오는 후배들과 한 가닥 내로라하는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버티느라 이미 지쳐있다. 우리 낀 세대의 애환은 직장에서 끝나지 않는다. 연로하신 부모 세대와 아직 자립하지 못한 자녀의 뒷바라지가 한창인데 배우자와 본인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두 번 가라면 세상 하직하겠다던 군대 생활과 국제금융 외환위기로 살벌했던 구조조정 여파에도 살아남았던 백전노장 역전의 용사들 아닌가? 평생 앞만 보고 치열하게 살아왔건만 그러나 현실에서는 꼰대 취급당하며 퇴직을 종용당하기 일쑤다. 퇴근길에 만취하여 지구대에서 오늘도 대충 수습하는 올드보이 오대수의 모습과 겹쳐 보이는 건 우연이 아니다. 흔히 퇴직해서 잘 풀려봐야 치킨집 아니면 고깃집이고, 그나마 자영업의 구렁텅이에서 살아남기는 더 어렵다고 한다. 한국형 뫼비우스 띠에는 직장인의 로망은 백수이고 백수의 로망은 직장인이라 적혀있다. 전쟁터였던 직장을 벗어나면 나을 줄 알았더니 바깥은 지옥이라 했던가. 곧 퇴직을 통보 당할 처지는 아니지만, 불과 수년 후면 내게도 똑같은 상황이 뻔히 닥쳐올 것이다.
삶을 예술처럼 사랑행복 꽃처럼 아름답게 시냇물처럼 꾸준히
들꽃처럼 살다 노을처럼 지리라
그대는 아는가 백색 계엄렴을 북풍한설 엄혹한 한천에 얼어 죽을지언정 향기를 팔지 않는 선비정신을 그대는 아는가 인류의 대의를 위해 청빈과 짝함을 이천이십삼년 새밑에
산원소매(山園小梅) 산에 핀 매화를 보고 지은 수 임포(林逋) 2수중 1수 衆芳搖落獨暄姸(중방요락독훤연) 뭇 꽃이 시든 때에 저 혼자 피어 占盡風情向小園 (점짐풍정향소원) 크지 않은 마당 풍경 차지하고서 疏影橫斜水淸淺 (소영횡사수청천) 꽃 그림자 맑은 물에 비스듬히 비추면서 暗香浮動月黃昏 (암향부동월황혼) 달 뜨는 초저녁 바람에 향기 날려 보내네 霜禽欲下先偸眼 (상금욕하선투안) 겨울 새들이 가지에 앉을 때 꽃을 먼저 훔쳐보니 粉蝶如知合斷魂 (분접여지합단혼) 나비들도 매화를 안다면 넋을 잃고 말 터인데 幸有微吟可相狎 (행유미음가상압) 다행히 나는 꽃을 보며 노래할 수 있으니 不須檀板共金樽 (불수단판공금준) 악기와 술 없다 해도 상관하지 않으리라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이유이며 다른 어떤 종의 생명체도 해내지 못한 문명을 이루어 지구라는 별을 거의 지배(?)하다시피 하게 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 다름 아닌 1.3Kg에 불과한 인간의 장기인 두뇌 덕분이며 그 중에도 일등공신은 ’대뇌피질‘이라고 생각해왔다. 인류학으로 유명한 이상희 박사가 저술한 ’인류의 기원‘에 따르면 인류의 두뇌 용량이 급격히 커진 시기는 사냥기술의 발달로 대량의 단백질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진 때와 거의 일치한다고 한다. 각설하고, 이처럼 위대한 존재로 부각된 인간의 두뇌에 만일 이상이 생겨 인간답게 살기 어렵게 된다면 어찌 될까. 환자 H.M.을 통해 저자는 영화 ’메멘토‘의 직접적인 제작 동기이기도 했던 기억 상실증에 관한 흥미로운 그러나 심지어는 기괴하고 비참할 수도 있는, 그늘에 가려 드러나지 않았던 의학계의 두뇌연구 역사를 사실적으로 드러낸다. 오늘날 우리는 책상에 앉아 가벼운 손놀림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기만 하면 두뇌의 어느 특정 부위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대략적이나마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그러한 정보가 어떠한 경로로 시각화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어 본 적은
지구 칭찬을 해 주었다. 지구가 조금 밝아졌다. 꽃 한송이 피었다. 지구가 조금 아름다와 졌다. 마당을 쓸었다. 지구가 조금 깨끗해 졌다.
작년에 학교에서 선생님들끼리 결성한 동호회에 가입하면서 배드민턴에 입문하게 되었다. 본래 취미 활동에는 별도의 시간과 비용 그리고 노력이 필요한 법인데 다행히도 학교 환경이라 언제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근사한 체육관과 무슨 운동이든 최소 고수인 체육 선생님들의 친절 자상한 지도 덕분에 지금은 어설프나마 규칙에 따른 복식 경기를 즐기고 있다. 첫날 장난감 같은 학생용 라켓을 빌려 쓰다가 신발과 라켓만큼은 꼭 제대로 된 것을 갖춰야 한다는 권유에 따라 하나둘 마련해 제법 구색도 갖추었다. 살다 보니 때로는 팔랑귀가 이렇게 좋은 면도 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지만, 이제는 혼자서도 라켓 그립을 갈아 끼우거나 바닥에 떨어진 셔틀을 허리 구부려 줍지 않아도 라켓으로 떠올리는 간단한 마술(?)을 흉내 내기도 한다. 여세를 몰아 이번 학기 클럽 활동으로 배드민턴반을 결성했더니 수용 가능한 인원을 한참 넘기고 말았다. 세상 좋은 건 애들이 먼저 안다더니 대체 이까짓 배드민턴이 뭐라고…. 이 책은 배드민턴 경기를 본격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애호가들에게 제격인 전술 안내서이다. 사실 이제 겨우 하이클리어 자세가 잡혀가는 얼뜨기 동호회원 필자에게는 국가대표 출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