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에서 살면서 노을처럼 지리라...
우리는 누구나 하루 24시간을 보내지만, 질적으로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물리적으로는 24시간이지만 누구나 똑같은 비중으로 살고 있지는 않다는 말이다. 나의 선택으로 온전하게 보낼 수 있는, 나만을 위한 자유로운 시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진정한 자유란 내가 하고픈 일을 할 수 있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타인 혹은 타의에 의해 소모되지 않으며 자신의 능동적인 선택과 의지가 동반되어야 한다. 따라서 출퇴근, 학업, 업무, 가사노동 등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하는 일은 진정한 나의 시간으로 볼 수 없다. 나만의 시간, 얼마나 가지고 있는 걸까, 아니, 가질 수 있는 걸까. “개인의 생활세계는 노동하지 않는 시간(여가, leisure)에 만들어진다.” - 한동우 교수 자신을 경제인, 가족 구성원, 임금노동자, 연구자, 귀차니스트라고 표현하는 저자는 우리가 소유물이라 생각했던 시간이 왜 온전히 소유될 수 없는지, 우리의 시간은 왜 공평하지 못한지, 왜 오늘을 위해 내일을 당겨 쓰게 되는지를 묻고 있다.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의 차분하고 깊은 통찰과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간명한 결론이 돋보인다.
▲ 일시: 2022년 12월 01일 ▲ 최형순 대표이사 취임
▲ 일시: 2022년 12월 01일 ▲ 석영한 사업단 대표 대표이사 취임
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태어나고 무공해 완전연소 소각로에서 생을 마감하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보듯, 삶과 죽음조차 단 하루도 문명의 영향을 비켜 갈 수 없는 우리는 지금 첨단 기술의 발달로 삶과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포스트 휴먼(Post Human) 시대에 살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이 기술 발전의 끝은 어디까지이며 인류에게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크게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인간의 조건(1부), 기계와 인간이 서로 공존할 가능성(2부), 미디어와 인간 사이의 관계 재정립(3부)으로 범주를 나누고 각각 세 가지씩 흥미로운 질문과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다. ‘죽음’도 기술로 차단할 수 있는가 ; 과학 기술이 인간의 죽음에 개입하면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그 변화의 의미 인간은 기계보다 특별한 존재인가 ; 인간만이 우월한 존재라는 고정관념 변화, 인간과 기계의 관계성 기술은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가 ; 인간과 기술의 균형적 관계 복원을 찾아가는 방법 힘든 노동은 기계가, 인간은 자유로운 여가를? ; 노동과 여가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 기술로 인간의 도덕성도 향상시킬
책 제목에 영감을 받아 초등학교 입학 직후 첫 지필고사부터 대졸자 선발시험에 이르기까지 과연 몇 번의 시험을 치렀을까 세어보려 시도했다가, 그만두었다. 그러고 보니 제도권 교육의 지필고사부터 온갖 학위, 자격, 공인 어학 능력, 대기업 입사는 물론 이민 가고 싶어도 시험을 보아야 하는 세상이다. 하기야 우리 인생 자체가 시험인데 따져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지금의 밥벌이조차도 연속된 시험을 거친 결과물이 아닌가. 사회학 박사와 심리학 박사가 힘을 합쳐 시험을 주제로 책을 썼다. 시험에 관한 기억을 돌이켜보니 씁쓸한 이유는 이 책의 부제에 표현된다. ‘불신과 불공정, 불평등이 낳은 슬픈 자화상’이란다. 그러면서 다시 질문을 던진다. 대체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크게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대한민국이 어떻게 시험 공화국이 되었는지, 한국에서의 시험이 지니는 특수한 의미는 무엇인지를 찾아보고(1장), 불신과 불공정이 낳은 슬픈 자화상으로 그려지는 오늘날의 한국 사회상을 돌아보며(2장), 앞으로 변화가 예견되는 세상을 위해 시험에 매몰되지 않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3장). 저자는 우리나라 시험문화의 특징을 ‘고부담 시험(high-st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