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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 복지

캐디들에게 제설작업 강요, 공정성과 노동권 침해 논란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서의 권리 침해
노동 환경의 악화

 

 

최근 일부 골프장에서 캐디들에게 제설작업을 강제하려는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한 골프장이 "제설작업을 하지 않으면 당번을 시킨다"는 공지를 올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캐디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단순한 지시를 넘어 법적, 도덕적 문제를 포함하고 있어,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법적 문제의 소지

캐디는 대체로 골프 경기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을 맺는다. 제설작업은 캐디의 계약상 업무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기 때문에, 이를 강요하는 것은 계약 위반의 소지가 있다.

 

특히, "제설작업을 하지 않으면 당번을 시킨다"는 공지는 사실상 작업을 강제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계약 관계에서 부당한 지시로 간주될 여지가 있다.

 

만약 캐디가 4대보험에 가입되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된다면, 업무 범위와 책임이 달라질 수 있다.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는 회사의 지시에 따라 계약 업무 외의 추가 작업을 수행할 의무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역시 반드시 명확한 계약 내용과 합리적인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 제설작업이 캐디의 주요 업무와 무관한 경우라면, 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제공되어야 하며, 안전 조치와 교육이 필수적이다.

 

캐디는 근로기준법상의 근로자가 아니지만, 노동조합법에 따라 근로자로 인정될 수 있다.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 인정되는 경우, 단체행동권이나 단체교섭권을 통해 부당한 처우에 대응할 권리가 보장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노동조합법이 보호하는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캐디와 골프장의 관계는 우월적 지위에 있는 사업자와 종속적 계약자인 특수고용직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골프장이 제설작업을 강요하거나 이를 거부했을 때 불이익을 부과하는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불공정 거래 행위로 문제될 수 있다.

 

도덕적 및 사회적 문제

캐디는 계약된 업무 외 작업에 대한 강요로 인해 업무 자율성과 존엄성이 침해받고 있다. 특히, 제설작업은 캐디의 전문성과 관계없는 육체적으로 힘든 작업으로, 강요된 경우 노동 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골프장과 캐디 간 신뢰 관계가 손상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갈등은 캐디의 이직률 상승이나 골프장 이미지 실추로 이어질 수 있어, 장기적으로 양측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권리 구제와 대응 방안

캐디들의 대응 방안

증거 확보: 해당 공지나 강요 정황을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바탕으로 법적 대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노동조합을 통한 문제 제기: 노동조합이 결성된 경우, 이를 활용해 골프장과 협상하거나 문제를 공론화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불공정 행위가 발생한 경우 공정위에 신고하여 시정을 요구할 수 있다.

 

법률 상담 및 산재 청구: 작업 중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산업재해 보상을 청구하거나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골프장의 개선 방안

캐디 업무와 추가 작업을 명확히 구분하고, 제설작업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인력을 고용하거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제설작업에 참여한 캐디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다.

 

캐디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해 공정한 노동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제설작업을 하지 않으면 당번을 시킨다"는 식의 강요는 단순한 관리 차원을 넘어, 계약 위반, 권리 침해, 공정성 훼손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캐디들이 4대보험에 가입되어 근로자로 인정될 경우에도, 계약된 업무 범위를 넘어선 작업 강요는 여전히 법적, 도덕적 논란의 소지가 있다.

 

캐디들은 법적 권리와 단체행동을 통해 대응할 수 있으며, 골프장 역시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한다. 

프로필 사진
이동규 기자

- 경력 -
포씨유신문 기자겸 부운영자
(주)포씨유 교육총괄이사
글로벌캐디원격평생교육원 교수
(주)골프앤 교육총괄이사
캐디: 휘닉스파크, 웨스트파인, 골든비치
신입캐디교육: 웨스트파인, 골든비치, 오션힐스
마샬캐디: 리앤리
경기과: 샤인데일
마케팅팀: 몽베르
- 저서 -
초보골프캐디를 위한 길라잡이(㈜골프앤, 2020),
캐디가 알아야 할 모든 것(조세금융신문, 2021)
골프, 이 정도는 알고 치자(포씨유, 2024)
- 자격 및 학력사항 -
골프생활체육지도자, (사)골프협회 정회원, HRD 캐디 강사, 건국대학교 골프마스터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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