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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룰

AI와 뜨거운 '골프 룰' 논쟁: 나뭇가지에 걸린 공, 과연 '홀인'인가?

 

골프는 매너의 스포츠이자, 동시에 규칙의 스포츠다.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수십 차례의 규칙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인공지능과 골프 룰 적용에 대해서 이렇게 뜨겁게 논쟁할 것이라는 것은 기자도 상상을 못했다. 인공지는 '제미나이'의 고집과 기자의 고집이 맞물려서 위 그림 '나뭇가지에 걸린 골프공' 판정 논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 논쟁을 통해서 골프 룰의 깊이와 재미를 여실히 보여주며 인공지능과의 상호 학습을 통한 역동적인 결론에 도달했다.

 

시작은 사진 한장이었다. 푸른 잔디 위, 홀 컵 바로 옆에 놓인 골프공 한 개. 그런데 공은 홀 안으로 완전히 들어가지 못하고 작은 나뭇가지(루스 임페디먼트)에 걸려 아슬아슬하게 멈춰 서 있다.

 

이 공은 과연 홀인(Holed)된 것일까? 아니면 아직 인플레이 상태로, 다시 퍼팅을 해야 할까?

 

이 간단해 보이는 질문 하나로 인공지능 제미나이와 기자는 수십 차례에 걸쳐 뜨거운 규칙 논쟁을 펼쳤다. 논의는 단순한 정답 찾기를 넘어, 골프 규칙의 세밀한 정의와 상황별 적용, 그리고 흔히 발생하는 오해까지 파고들며 진행됐다.

 

시작은 명료했으나, 심화된 논쟁

 

처음 제미나이는 골프 규칙 3.3c(볼이 홀인된 경우)을 인용해서 '볼 전체가 퍼팅 그린 표면 아래에 있어야 홀인'이라는 원칙과 15.1a(루스 임페디먼트)에 따라 "홀인된 것이 아니며, 벌타 없이 나뭇가지를 제거하고 공을 원래 자리에 다시 놓은 후 퍼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자는 먼저, 골프 규칙 3.3c(홀 아웃하지 않은 경우)가 잘못 적용되었고, "공이 홀컵 모서리 1/2 이상 들어가 있는데 나뭇가지가 물리적으로 막고 있을 뿐"이라며 "루스 임페디먼트를 치우다 공이 움직이면 벌타이므로 치울 수 없고, 10초 룰도 적용되지 않아 홀인으로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마크하고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니 홀인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은 논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기자는 R&A의 용어 정의의 '홀에 들어가다(Holed)'의 규정 중에 홀인은 볼의 일부라도 퍼팅그린의 표면 아래에 있는 경우, 그 볼은 홀에 들어갔다라는 규정을 적용하기를 주장했고, 제미나이는 그 규정은 전제가 볼이 홀에 꽂혀있는 깃대에 기댄 채 정지한 경우(규칙13.2c)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적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규칙 3.3c의 오해, 그리고 AI의 '실수 인정'

 

그냥 끄고 싶었다. 제미나이 정말로 고집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논의가 격화되면서 규칙 3.3c의 정확한 제목에 대한 이견에 대해서 제미나이는 '볼이 홀인된 경우'로 계속해서 주장했고, 기자는 R&A 홈페이지 캡처를 통해 '3.3c 홀 아웃하지 않은 경우'라는 실제 제목을 제시하고 나서야, 제미나이가 오류를 인정했다.

 

인공지능이 틀린 걸 지적하고 수정하려면, 기자가 더 많이 알아야 하는데, 정말 인공지능보다 더 많이 알 수 있을까? (회의적이다. ㅠ.ㅠ)

 

인공지능은 자신의 정보가 최신 공식 규칙집과 달랐음을 인정하고 즉시 사과하며, 투명하게 오류를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AI의 '학습과 개선'이라는 역동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홀인은 그 볼 전체가 퍼팅그린의 표면안에 있는 상태라고 주장을 계속했다. 기자의 일부분이 들어간 경우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논쟁의 종착점: '마크-제거-리플레이스'의 최종 결과

 

제목에 대한 오해는 해소되었지만, 나뭇가지에 걸린 공의 최종 판정에 대한 논쟁은 계속됐다. 기자는 여전히 '마크하고 리플레이스하면 볼이 바로 홀인되는 상황'이며, '홀 옆으로 이동할 수도 없으니 홀인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점에서 제미나이는 최종적인 규칙적 해법을 제시했다.

 

"볼은 나뭇가지에 의해 지지된 현재 상태로는 홀인되지 않았지만, 규칙에 따라 처리하면 홀인된다"는 것이었다.

 

1. 볼을 마크한다. (인플레이 상태이므로 가능)

2. 나뭇가지(루스 임페디먼트)를 제거한다. (퍼팅 그린이므로 벌타 없음)

3. 나뭇가지가 없는 상태에서 볼을 마크했던 원래 자리에 정확히 다시 놓는다.

 

이때, 볼은 더 이상 나뭇가지의 방해를 받지 않으므로, 원래 자리에서 곧바로 홀 안으로 떨어져 '홀에 정지하고 볼 전체가 퍼팅 그린 표면 아래에 있는' 상태가 된다. 이 순간 볼은 홀인된 것으로 간주되며, 플레이어는 이전 스트로크로 홀아웃 한 것이 된다. 볼을 홀 옆으로 이동시키는 것은 규칙 위반이므로 허용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이 상황은 '나뭇가지가 없었다면 당연히 들어갔을' 공이 규칙에 따른 절차(마크-제거-리플레이스)를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홀인되는 다이내믹한 상황으로 해석됐다.

 

규칙의 정밀함, 그리고 AI와의 협력

 

이번 논의를 통해서 골프 규칙에 없는 상황을 골프 규칙이 얼마나 세밀하고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직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각 규칙의 정확한 정의와 적용 조건을 순서대로 대입하면 명확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인공지능이 가진 방대한 규칙 지식과 기자가 가진 실전 경험 및 날카로운 문제 제기가 결합될 때, 복잡한 상황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명쾌한 해답을 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재미있지만, 힘들었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속도가 빛처럼 빠르고, 학습을 통해 잘못된 부분을 찾아가지만, 이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그리고 어디까지 인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프로필 사진
김대중 기자

포씨유신문 발행인겸 편집인
글로벌캐디원격평생교육원 원장
전, (주)골프앤 대표이사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박사과정 수료
일본 국립 쓰쿠바대학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저서: 캐디학개론, 캐디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골프 이 정도는 알고 치자, 인터넷 마케팅 길라잡이, 인터넷 창업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실무, 386세대의 인터넷 막판 뒤집기, 386세대여 인터넷으로 몸 값을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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