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순서 Part 1. 역사 Part 2. 골프코스 Part 3. 골프 클럽 Part 4. 골프 및 관련 용어 제10장 스코어 제11장 라운드 전 제12장 티잉 구역 제13장 일반 구역 제14장 페널티구역과 벙커 제15장 퍼팅그린 제16장 라운드 후 Part 5. 골프 룰: 구제방법과 페널티 Part 6. 캐디생활과 안전
[신입캐디입문]은 캐디가 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길라잡이입니다. 지난 15년간 골프장에서 캐디로, 마샬로, 교육자로 배운 모든 것들을 집대성해서 신입 캐디가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캐디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배우고 나아가 멋진 전문가 캐디로 존중 받기를 기원합니다. - 이동규 기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캐디 교육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캐디가 되기 위해 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이 극히 제한되어 있는 가운데 신입캐디들이 필드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 가를 보다 자세하게 기록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어서 [신입캐디입문]이라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신입 캐디 나아가 일반 골퍼들에게도 필요한 글을 쓰겠습니다. - 김대중 기자 |
홀 표시판까지 지났다면, 이제 누가 먼저 칠 건지 순서를 정해야 한다.
플레이 순서는 전 홀에서 스코어가 가장 좋은 사람이 먼저 치는 게 예의다. 그래서 캐디가 플레이어의 스코어를 기록하고, 먼저 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티샷을 먼저하는 플레이어로서는 자존심이자 명예(Honor)로운 일이기 때문에 4명의 플레이어 중에서 먼저 티샷을 하는 사람을 오너[1]라고 부른다. 그런데, 제일 처음 들어선 홀에서는 스코어가 좋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오너를 정해야 한다.
[1] 일반적으로 오너(Owner)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게 오너(Honour)라고 해야 맞다. |
코스가 시작되는 1번홀 티잉구역에 그림처럼 오너 봉이 비치된 골프장도 있고, 만약 오너 봉이 없는 골프장이라면 캐디가 오너 봉을 준비해서 플레이어가 순서를 정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오너 봉은 단순히 플레이 순서만 정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가 팀을 짜서 경기를 하는 역할도 한다.
전 홀에 오너였던 플레이어가 해당 홀에서 다시 오너가 되는 것을 캐리드 오너(Carried Honor)라고 부른다.[2] 서로 똑 같은 스코어를 기록했을 경우라도 앞 선 홀 순서를 적용해서 캐리드 오너가 되어 티샷을 하는 게 골프 예절이다. 그래서 명예와 예의를 중시하는 플레이어일수록 플레이 순서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홀 설명을 할 때, 간혹 추가적인 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티잉 구역에서 그린이 안보이는 홀이 있는데, 이런 홀을 부를 때 그린이 안 보인다는 의미에서 블라인드 홀(Blind Hole)이라고 부르거나, 개의 다리처럼 휘어져서 홀이 만들어졌다는 의미에서 도그 렉 홀(Dog Leg Hole)이라고 부른다.
[그림 12-10]은 티잉 구역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면서, 그린이 우측 끝 중간 부분에 위치한 도르렉 홀이기도 하다. 이런 홀에서 캐디가 홀 설명을 할 때는 “우측 도그 렉홀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티잉구역과 페어웨이(Fairway)사이에 페널티구역(Penalty Area)이 있기 때문에 페널티구역을 넘길 수 있는 캐리[3] 거리를 불러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페널티구역을 넘기는 거리가 캐리로 150미터입니다.”
[2] 일반적으로 ‘캐리 오너’라고 부르는데, 정확하게 캐리드 오너라고 해야 한다. [3] 비거리 = 캐리(Carry) + 런(Run)이며, 스트로크한 볼이 하늘을 날아서 떨어지는 지점까지 캐리, 땅에 떨어져서 굴러가는 거리를 런이라고 한다. |
티잉 구역에서 티샷한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질 때 두 가지를 본다. 거리(Distance)와 정확도(Accuracy)다.
드라이브 샷이 나간 비거리를 드라이빙 거리라고 부른다. 2024년 5월 16일 기준 미국 PGA 1위는 미국의 카메론 챔프(Cameron Champ)로 평균 317.2야드, 바로 뒤 2위는 세계랭킹2위 로리 매킬로이로 316.8야드이며, KPGA에서는 장유빈이 평균 309.324야드로 1위, 2위가 송재일이 309.159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드라이브 샷한 볼이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떨어지는 것을 드라이빙 정확도 또는 페어웨이 안착률(Fairway Hit)라고 한다
한국의 티오프 간격은 대부분 7분이기 때문에 홀 길이가 짧은 파3홀의 경우 [그림 4-3-13]과 같이 앞 팀이 홀 아웃(Hole Out)하지 않은 상태라면, 다음 팀은 티잉 구역에서 티 샷을 할 수 없고, 앞 팀이 홀 아웃을 하기를 기다리는 티 대기를 하거나, 사인 플레이(Sign Play)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사인 플레이는 홀이 밀릴 경우 경기 흐름을 빨리 하기 위해서 파3홀에서 벌어지는데, 앞 팀이 그린 위에 볼이 올라간 상태에서 그린 플레이를 마무리하지 않고, 그린 밖으로 빠져주면, 뒤 팀이 티 샷을 마친 후, 앞 팀이 다시 그린으로 올라가 플레이를 마무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뒤 팀이 친 볼이 그린에 올라왔는지 아니면, 그린 사이드에 있는 지를 수신호로 알려준다고 해서 사인플레이라고 한다.
플레이어가 티 샷을 할 때, 캐디 위치는 [그림 4-3-14]와 같이 플레이 선(Line of Play)[4] 상에 있으면 안된다. 캐디가 플레이 선상에 있을 경우 골프 룰 10.2b 위반에 대해서 플레이어가 일반 페널티(General Penalty)를 받게 된다. 일반 페널티는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2벌타를 의미하며, 매치 플레이에서는 홀 패가 된다.
[4] 플레이 선이란 플레이어가 스트로크를 하여 볼을 보내고자 하는 선을 말한다. |
캐디 위치는 홀 전체가 잘 보이는 곳으로 플레이 선상을 피해 플레이어의 뒤쪽으로 왼쪽이나 오른쪽에 위치한다. 캐디는 플레이어가 친 볼이 어디쯤에 떨어졌는지를 주시하고 있으면서 티샷이 끝나면, 플레이어의 볼이 향한 곳을 알려 주는 것이 좋다. “페어웨이 중앙으로 잘 갔습니다”, “벙커 바로 앞에 떨어졌습니다”, “오른쪽 페널티구역 근방에 떨어졌습니다”와 같은 멘트를 구사하면서, 플레이어가 자신의 볼이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티 샷한 볼이 페어웨이나 러프쪽으로 잘 갈 경우에는 티잉 구역에서 캐디가 해야 할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티샷한 볼이 아웃오브바운드(O.B, Out of Bound)가 된 경우, 페널티 구역으로 들어간 경우, 볼이 사라진 경우에 따라 캐디가 취해야 할 방법이 다르다. 자세한 내용은 5부에서 다루겠다.
골프 룰에 없지만, 일반인들이 라운드를 할 때 위 경우가 발생하면, 플레이어가 캐디에게 멀리건(Mulligan)을 요청하고, 경기 진행 상 문제가 없을 경우에는 캐디가 플레이어에게 벌타(Penalty) 없이 티 샷을 다시 할 수 있게 해 준다.
티 샷한 볼이 인접한 홀로 넘어갈 경우 캐디가 “뽈~”이라고 크게 외치는데, 이는 ‘포어(Fore)’를 잘못 사용한 말이다. 즉, 볼이 옆 홀로 넘어가 사고 위험이 있을 때에는 “포어~”하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