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4 (토)

  • 맑음동두천 -5.4℃
  • 맑음강릉 -2.8℃
  • 맑음서울 -4.3℃
  • 맑음대전 -3.4℃
  • 맑음대구 -1.7℃
  • 맑음울산 -0.9℃
  • 맑음광주 -1.5℃
  • 맑음부산 0.1℃
  • 맑음고창 -3.9℃
  • 맑음제주 4.1℃
  • 맑음강화 -4.9℃
  • 맑음보은 -5.6℃
  • 맑음금산 -3.6℃
  • 맑음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1.7℃
  • 맑음거제 1.0℃
기상청 제공

골프 룰

[골프 룰 28] "방해돼서 치웠을 뿐인데" 캐디의 친절이 나에게는 불행

 

골프는 '에티켓의 스포츠'라고 불립니다. 특히 동반자나 플레이어를 돕기 위한 캐디의 기민한 움직임은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돕는 '센스'로 칭송받기도 하죠. 하지만 골프 규칙의 세계에서는 그 '친절'이 때로는 치명적인 '벌타'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캐디가 코스 위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행위, 즉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Rule 15.2)'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 봅니다.

 

"거리목을 뽑았는데 괜찮나요?"

 

코스 경계 부분에 박혀있는 거리목(야드지 마커)은 골퍼의 스탠스나 스윙 궤도에 걸리적거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때 플레이어가 요청하기도 전에 캐디가 쏜살같이 달려가 거리목을 쑥 뽑아 옆으로 치워둡니다. 과연 이 행동은 벌타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 거리목을 뽑은 경우 벌타가 없습니다."

 

골프 규칙 15.2a에 따르면,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은 코스 안팎 어디에서든, 공의 위치와 상관없이 벌타 없이 제거할 수 있습니다. 거리목이 쉽게 뽑히는 구조라면 이는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에 해당합니다. 심지어 장애물을 치우다가 실수로 공을 건드려 움직이게 하더라도 벌타 없이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으면 그만입니다.

 

앞에서 '대부분'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왜 '대부분'이라는 말을 썼을까요?

 

'센스'가 '페널티'가 되는 결정적 순간: 타이밍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타이밍'입니다. 규칙 11.3에 따르면, 스트로크가 되어 공이 움직이고 있는 동안에는 그 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장애물을 고의로 제거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 상황 A: 샷을 하기 전, 공 뒤에 놓인 고무래나 거리목을 캐디가 치웠다. → 무벌타 (굿 센스!)

 

- 상황 B: 샷을 했는데 공이 벙커 쪽으로 굴러간다. 벙커 앞에 놓인 고무래에 맞고 멈출 것 같자, 캐디가 얼른 고무래를 치웠다. → 일반 페널티 (2벌타)

 

즉, 공이 움직이는 도중에 공의 경로를 열어주거나 방해물을 치우는 행위는 '공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간주되어 벌타를 받게 됩니다. 캐디의 과도한 친절이 선수의 스코어를 깎아먹는 '불행'이 되는 순간입니다.

 

거리목은 되고, OB 말뚝은 안 된다?

 

OB말뚝은 '경계물(Boundary Object)라고 부릅니다. 경계물은 코스의 일부가 아니며, '고정된 것'으로 간주합니다. 골프규칙 8.1(코스 상태 개선 금지)에 따르면, 플레이어는 고정된 경계물(OB 말뚝, 울타리 등)을 움직이거나, 굽히거나, 부러뜨리는 행위으로 인해서 스트로크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개선해서는 안됩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 '움직일 수 있는 것'과 '움직일 수 없는 것'의 구분입니다.

 

구분 해당 항목 처리 방법
움직일 수 있는 장애물 고무래, 거리목(쉽게 뽑히는 것), 빈 병, 루스임페디먼트 그냥 치우면 됨. 공이 움직이면 제자리에 리플레이스.
움직일 수 없는 장애물 OB말뚝, 스프링클러 헤드, 카트 도로, 고정된 안내판 치울 수 없음. 구제 구역(Nearest Point)을 설정해 드롭.

 

만약 OB말뚝이 스윙에 방해된다고 해서 그것을 억지로 뜯어내려 하거나, 고정된 거리목을 힘으로 뽑으려 한다면 이는 '코스 상태를 개선하는 행위(Rule 8.1)'로 간주되어 2벌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 캐디와의 호흡도 실력이다

 

캐디는 플레이어의 가장 가까운 조력자이지만, 캐디의 모든 행동에 대한 책임은 결국 플레이어에게 귀속됩니다. 거리목을 뽑거나 고무래를 치우는 사소한 행동 하나도 "샷을 하기 전에" 완료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만약 공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면, 아무리 방해물이 눈에 거슬려도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입니다. 골프는 때로 불운마저도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거리목은 뽑아도 되지만, 흰색 OB 말뚝은 절대 금물입니다. OB 말뚝은 '장애물'이 아니라 코스의 경계를 정하는 '경계물'이기 때문입니다. 친절한 캐디가 무심코 OB 말뚝을 뽑는 순간, 당신의 스코어카드에는 '치명적인 2타'가 추가됩니다.

프로필 사진
김대중 기자

포씨유신문 발행인겸 편집인
글로벌캐디원격평생교육원 원장
전, (주)골프앤 대표이사
건국대학교 국제무역학과 박사과정 수료
일본 국립 쓰쿠바대학 경영정책과 석사과정 특별연구생
미국 UC Berkeley Extension 수료
저서: 캐디학개론, 캐디가 알아야 할 모든 것, 골프 이 정도는 알고 치자, 인터넷 마케팅 길라잡이, 인터넷 창업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길라잡이, 인터넷 무역 실무, 386세대의 인터넷 막판 뒤집기, 386세대여 인터넷으로 몸 값을 올려라.

관련기사

3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포토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