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의 '무관의 제왕' 최혜진(26, 한국)이 메이뱅크 챔피언십 2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여전히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섰다. 1라운드에서 벌써부터 화려한 샷과 침착한 퍼팅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최혜진은 2라운드에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이로써 그녀는 토너먼트의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LPGA 무대에서 또 하나의 전설을 새길 준비를 마쳤다.
메이뱅크 챔피언십은 쿠알라룸푸르의 Kuala Lumpur Golf & Country Club West Course(파 72, 6,536야드)에서 치러지는 총상금 300만 달러 규모의 대회다. 1라운드에서 최혜진은 보기 없이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3번 홀(파5)에서 이글을 터뜨린 데 이어, 6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이 스코어는 코스 레코드에 근접할 정도로 인상적이었고, 스코틀랜드의 Gemma Dryburgh와 이탈리아의 Benedetta Moresco(이상 7언더파 65타)가 1타 차로 뒤쫓는 상황이었다.
2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최혜진의 기세는 더욱 매서워졌다. 아침부터 구름 낀 날씨 속에서 티샷을 날린 그녀는 초반 홀들에서 안정적인 아이언 샷으로 두 개의 버디를 먼저 잡아냈다. 중반 9번 홀(파4)에서는 150야드 남짓 거리에서 핀을 정확히 찌르는 접근 샷으로 또 하나의 버디를 추가, 10언더파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약간의 바람이 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퍼팅은 흔들림 없이 그린을 굴렸다. 8번 홀(파3)에서 긴 퍼트로 버디를 성공시킨 장면은 현장 관중과 방송 중계를 통해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화제가 됐다.
최종적으로 2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30타(64-66). 이는 공동 2위 그룹인 인뤄닝(중국), Hannah Green(호주, 10언더파)보다 5타 앞선 압도적인 스코어다. 최혜진은 라운드 후 인터뷰에서 "1라운드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집중하려 했어요. 코스가 어렵지만, 제 스윙이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아직 2라운드가 끝난 거라 조심스럽지만, 우승을 향해 최선을 다할게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혜진의 별명 '무관의 제왕'은 LPGA 투어에서 아직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톱10을 휩쓰는 '무적' 이미지를 상징한다. 이번 대회에서 그녀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0야드에 달하며, 그린 적중률은 85%를 넘겼다. 만약 이 기세대로라면, 메이뱅크 챔피언십이 그녀의 첫 메이저급 타이틀(대회는 LPGA 공식 대회)이 될 가능성이 크다.
메이뱅크 챔피언십은 아시아 투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말레이시아의 골프 열기를 상징한다. 최혜진의 활약은 한국 골프의 위상을 더욱 높여줄 전망이다. 그녀의 샷 하나하나가 '제왕'의 위엄을 증명하는 가운데, 주말 라운드가 어떻게 펼쳐질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