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씨유신문 김대중 기자] ‘침묵’은 짧았고 ‘폭발’은 강렬했다. 김시우(31)가 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총상금 96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마법 같은 경기를 펼치며 우승권에 진입했다.
■ ‘89위에서 5위로’… 김시우의 기적 같은 하루
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전날 2오버파로 공동 89위에 머물며 컷 탈락을 걱정해야 했던 김시우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9언더파 62타를 몰아쳤다.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단 하루 만에 순위를 84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공동 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는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데일리 베스트’ 기록이다.
■ 13번 홀 8.2m 이글 퍼트, 반전의 서막
시작은 불안했다.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12번 홀(파3)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승부처는 13번 홀(파5)이었다. 김시우는 이 홀에서 8.2m 거리의 장거리 이글 퍼트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흐름을 완전히 장악했다.
이후 김시우의 샷은 신들린 듯 핀을 공략했다. 후반 홀에서만 버디 5개를 추가한 김시우는 ‘골프 해방구’라 불리는 스코츠데일의 구름 갤러리 앞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했다.
■ [기자의 눈] 무빙데이, ‘공격적 샷감’ 유지 여부가 관건
본지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김시우의 이번 2라운드 반등은 정교한 아이언 샷과 장거리 퍼트의 조화가 완벽히 이루어진 결과다. 특히 8.2m 이글 퍼트는 선수의 자신감을 극대화하는 촉매제가 됐다. 3, 4라운드에서도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시즌 첫 우승컵을 노려볼 만한 충분한 사정권에 들어왔다.
■ 김주형·김성현, 동반 컷 통과로 힘 보태
한국 선수들의 선전도 이어졌다. 김주형(24)과 김성현(28)도 컷 통과 기준을 안정적으로 넘어서며 주말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김주형은 특유의 몰아치기 능력을 바탕으로 순위 반등을 노리고 있으며, 김성현 또한 안정적인 샷감을 유지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준 김시우와 끈질긴 추격전을 벌일 김주형, 김성현. 애리조나의 뜨거운 태양 아래 한국 태극전사들의 ‘피닉스 오픈’ 대역전 드라마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