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스코츠데일=포씨유신문 김대중 기자] 우승 트로피는 단 1타 차이로 비껴갔지만, 김시우(31)가 보여준 경기력은 챔피언 그 이상이었다. ‘골프 해방구’의 소음 속에서도 김시우는 침착했고,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웠다.
■ ‘무결점 플레이’ 김시우, 세계 1위 셰플러와 공동 3위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스타디움 코스(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 최종 라운드. 김시우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선두 그룹(16언더파)과는 단 1타 차이였다.
■ 89위에서 3위까지… 3주 연속 ‘톱10’의 경이로운 기록
이번 대회 김시우의 여정은 그 자체가 드라마였다. 1라운드에서 2오버파 공동 89위에 머물며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그는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9언더파를 몰아치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이번 공동 3위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공동 6위),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공동 2위)에 이은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이다. 올 시즌 참가한 4개 대회 중 3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칠 만큼 김시우의 샷감은 현재 PGA 투어에서 가장 뜨겁다.
■ 17번 홀 ‘원온’의 희비… 아쉬운 파 세이브
승부처는 짧은 파4인 17번 홀(348야드)이었다. 김시우는 과감한 드라이버 티샷으로 공을 그린 위에 올리는 ‘원온’에 성공하며 대역전극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약 36m 거리에서 시도한 이글 퍼트가 경사를 타고 그린 밖 러프까지 흘러나가는 불운이 겹쳤고, 결국 파에 만족해야 했다. 여기서 줄이지 못한 1타가 결과적으로 연장전 진입의 문턱이 되었다.
■ [기자의 눈] ‘우승은 시간문제’, 물오른 멘털과 샷의 조화
본지 분석에 따르면 김시우는 이번 대회에서 보기 드문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최종일 압박감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노보기’ 라운드를 펼친 점은 그의 멘털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비록 크리스 고터럽(미국)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를 연장에서 꺾고 우승컵을 가져갔지만, 전문가들은 김시우를 ‘가장 강력한 차기 우승 후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금의 상승세라면 시즌 5승 고지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한편, 함께 출전한 김주형은 공동 35위(-6), 김성현은 공동 54위(-3)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