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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

[유선종 엣지리뷰19] 울트라 러닝, 세계 0.1%가 지식을 얻는 비밀

인생에 변화를 줄 '초학습법'을 소개합니다.

 

요즘처럼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기술변화가 요동치는 시대를 앞서나갈 수 있는 힘은 신선한 아이디어와 학과목 그리고 기술의 평생습득과 같은 지속적인 자기학습으로부터 나온다.

 

정보가 흘러넘치고 갈수록 학습량이 늘어나는 4차 혁명 시대에 더 많은 것들을 성취하고 타인들과 견주어 우뚝 서려면 우리에게는 어마어마한 학습량을 소화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예전보다 살기 좋아진 정보화 시대의 대가라고나 할까, 그래서 요즘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 비교하면 일찌감치 엄청난 양의 학습 노동에 시달리는지도 모르겠다.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저자는 졸업 직후 실제 취업에는 별 소용없는 공부였음을 알게 되고 현장에 필요한 지식 습득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이미 자신과 같은 경로를 밟아 단기간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습득한 사람들을 만난 그는 초단기간의 압축적 학습법을 실천에 옮겨 큰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일례로 한 달간 초상화 그리기 프로젝트를 실행하여 이를 입증하기도 하였다. 

 

저자가 직접 명명하지는 않았지만, 이 울트라러닝은 학습자가 직접 설계한 학습법으로 기술과 지식을 집중 습득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인 학습전략은 학습자에 따라 다양할 수 있으며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학습전략에 기초한다. 물론 실행이 쉽지 않은 만큼 상대적인 이점 역시 많다고 저자는 말한다.

직업을 병행하며 장기간 어려운 기술을 배우기보다 이를 단기간에 해치우면 더욱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깊은 만족감과 자기 확신을 안겨 줄 새로운 활동 또는 취미에 숙달되는 등 좋은 예도 많다. 이론적으로야 훌륭하지만 사실 우리가 주머니 사정상 매일같이 생업에 시달리며 양질의 교육을 받기는 쉽지 않다. 저마다의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에 굴복하여 저급한 수준의 기술에 반복적으로 내몰리지 말고 지속적인 배움이 일어나는 고급 수준으로 자신을 적극적으로 몰아붙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겠지만 특히 미국과 같이 형식적인 고등교육 비용이 많이 드는 나라에서 가족을 거느린 직장인이 학교로 돌아가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다행히도 인터넷 강의와 공개수업처럼 학습을 도와주는 기술력 덕택에 울트라러닝은 어느 때 보다 좋은 여건을 지니게 되었다.

 

우리는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의 도전을 학생 시절에 수없이 반복해 보았기 때문에, 최상의 방법을 이미 터득하였다는 생각에서 예전의 문제 해결방식을 재작동시키기 마련이다. 이에 대응하여 울트라러닝은 기존의 정신적 관례를 타파할 강력한 전략을 제공하며 고차원적 기억력으로 우리를 끝까지 밀어줄 새로운 훈련 방법이다.

 

이 책은 전체 14개 챕터로 구성되었으며 크게 세 부분으로 구별할 수 있다.

 

1~3장은 저자의 울트라러닝 경험담과 시대적 배경 및 필요성을,

4~12장은 울트라러닝의 9가지 규칙 (메타학습-집중하기-직접하기-특화학습-인출-피드백-유지-직관-실험)을 소개하며,

13~14장은 실제 울트라러닝의 실천방법과 의도된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특히 9개 규칙을 소개하면서 가장 효율적인 학습법에 관한 최신 연구자료와 더불어 자신과 같은 울트라러너들의 경험담도 제공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들 가운데는 자수성가의 대명사이자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자민 프랭클린, 만들어진 천재 체스 그랜드 마스터 유디트 폴가르, 마법사 같은 학자이자 노벨 물리학 수상자 리처드 파인만,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면서도 프랑스 세계 스크래블(단어조합) 대회에서 우승한 나이절 리처즈도 있다.

 

이 책은 단지 공격적인 독학자의 경험담으로 끝날 수 있는 모호한 학습방법이 아니라, 저자를 비롯한 울트라러너들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때 실제로 사용했던 방법을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울트라러닝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경력과 공부, 삶을 향상해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울트라러닝은 충분히 매력적인 실천방법을 연구하여 성공적으로 입증된 근거를 제시하며, 교사나 큰 교육비용 없이도 깊이 빨리 배우는 학습법을 조직하고 실행하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예컨대 다수의 언어에 능통하고, 순식간에 대학 졸업자에 맞먹는 수입을 올리고, 가장 기초부터 제품 제조법이나 사업체 운영 요령을 익히는 등 해당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굳이 격투기에 비유하자면 화려한 동작이나 보여주기식 품새는 없어도 한 방에 상대를 제압하는 필살기라고나 할까?

 

자신에게 뭔가를 잘할 잠재력이 없다거나 얼마나 열심히 하든 늘 뒤처져 있을 걸로 믿는다면, 그런 생각들은 그 일을 열심히 할 동기를 빼앗아간다. 사람들의 능력에는 차이가 있긴 하지만 학습에 대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그 차이가 더 심화될 수 있다. 자신이 뭔가를 하는데 엉망진창이라고 느끼면 그것을 변화시킬 동기마저 빼앗긴다. (p.338) 

 

일독 후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울트라러닝에 절대 필요한 조건은 학습자의 자발성에 있으며 이는 고약하게도 외부의 요인으로 강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작 열심히 배워야 할 시기의 학생들이 만성 동기 결핍증으로 책상 위에 엎어져 온종일 엑스선을 찍고 있는 참담한 학교 현장에서처럼, 무엇을 배우든 배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열정마저 지니지 못한다면 이 책의 효용 가치는 이쁜 파란색 찌개 받침에 불과할 것이다. 

​​

아무리 효과만점의 ‘초학습법’ 비결이라도 결국은 학습자가 스스로 가슴속에 배움의 불꽃을 피워야 한다. 다행히도 이 불꽃을 큰 화염으로 키워보고픈 열망을 지닌 독자가 짧은 시간에 꼭 필요한 지식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울트라러너가 되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린다.

 

[골프앤포스트=유선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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